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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돌이 Jul 03. 2019

프리터로 살아가며 느끼는 것들

내가 사회학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최근에 사회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었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하나의 사회현상이 미치는 파장력과 그 이유들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에 말이다. 더불어 시사 프로그램들을 근래 들어 열심히 찾아보곤 했다. <썰전>도 그렇고, 최근에는 <저널리즘 토그쇼 j>를 챙겨보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이렇게 사회에 관련한 이슈들에 관심이 많아졌을까? 생각을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지 않고 프리터로 살게 되면서 다양한 곳에서 알바를 하고, 현재는 한곳에 정착해서 일을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자주 바뀌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대학시절만 해도 나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주변에 그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 또는 편부모 가정을 가진 친구들을 많이 접하진 못했었다. 군대에서 나름 충격을 받은 것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어렸을 때라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러다 알바를 하면서 정말 살아가는 모습의 다양성을 접하게 되면서 사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같은 매장에서 일했던 동생들 중 일을 그만두고 몇년 뒤에 자살로 세상을 떠난 동생도 있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부모를 만나 힘들어하면서 자살시도를 하던 동생도 있었고, 편부모 가정에서 어릴때부터 엄마 노릇을 하며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동생도 있었고, 세상에 편부모 가정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현재 일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접해나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또는 책 속에서 만나는 캐릭터를 통해 간접경험이 아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보니 더 와닿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앞서 서술했듯이 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면서 사회학 책들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어찌보면 이건 결과론적 해설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어찌보면 참 복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주어진 것들이 참 많기도 하다. 이게 나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순전히 운이 좋은 것이다. 그러면서 겸손하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요즘은 계층간의 단절이 심화되어가기에 이러한 생각을 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부의 대물림은 심화되고 학생때부터 성적이든 동네이든 선을 긋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릴려고 하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계층간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이해를 할 수 없기에 그저 서로간에 비난하고 무시하게 되는 것 같다.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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