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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일 May 06. 2019

책임 없는 돌멩이

누군가 당신에게 던진 조언과 질문 속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짧은 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명쾌한 것을 좋아한다. 

이분법적인 질문 공세로 나를 괴롭게 한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조언들. 듣고 싶었던 말을 절묘한 타이밍에 만난 것 같은 순간의 착각. 


언어의 명확하지 못한 성질 때문에 질문과 의심이 끝날 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뚜렷하지 않다. 온갖 미생물이 섞여 있는 한여름의 연못. 


누군가 당신에게 던진 조언과 질문 속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똥을 싸고 날아가 버린 비둘기. 


몸속의 호르몬은 수용체와 모양이 꼭 맞아떨어질 때만 작동한다. 


스쳐 가는 조언은 분별력과 꼭 들어맞아야 효과를 발휘한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조용한 폭발. 


누군가, 언젠가, 언어라는 소통 수단 말고 좀 더 정확하고 직관적인 무언가를 발명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인간의 삶은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 있을까? 


필요 없는 조언들 덕분에 느려진 마음. 


고맙구려. 


그 때나 되어야 표현 가능할 이야기들이 많다.



♪ Billy Joel ‘Vi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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