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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챙키스 Jan 07. 2023

아빠가 아들에게

들어가기에 앞서

아들아,


지금 아빠가 기획하고 쓰고 있는 이 글은 어쩌면 아빠의 치부를 많이 드러내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아무래도 아빠가 살아오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위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를 너희에게 전달하려다 보니, 부득이하게도 아빠의 개인적인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담기게 되더구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이 글을 통해 너희에게 아빠의 생각을 전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너희가 아빠 엄마와 대화하기가 힘들어졌을 때도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하고자 한다.


너희가 크다 보면 언젠가는 아빠, 엄마와 대화하기 싫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대체로 너희가 충분히 커서 너희의 생각이 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나, 아빠 엄마의 대답이 언제나 똑같고 반복적이어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거나, 또는 아빠 엄마와 일시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거나 물리적으로 대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와 엄마의 조언이 필요한 시기들이 있다. 적어도 아빠는 그랬다. 삶의 지혜까지는 아닐지라도 이럴 때마다 너희가 찾아볼 수 있는 삶의 요령 정도는 알려주고 싶었다. 사람이 대화를 하면 의견이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글을 통해 전달하면 객관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너희에게 이야기하고 있음을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둘째, 너희가 고민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세상을 살다 보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날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는 순간이 많이 찾아온다. 사실은 나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님을 알지만 어디 물어보기가 난처한 것들이 있어서 더욱 외롭고 힘든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아빠도 비슷한 고민을 했고, 그리고 그 순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셋째, 어쩌면 너희와 가장 비슷한 사람으로서 너희에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너희가 종교를 가지게 될지, 또는 어떤 종교를 가지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감사하게도 신께서는 너희와 나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연결 지어 주셨다. 따라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비슷한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기에 너희들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보다는 아빠와 많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가족으로서 한 지붕 밑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서 서로가 비슷한 성향을 많이 길러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아빠가 고민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너희를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을 다해 이야기할 것이기에 너희가 여기저기서 듣는 다른 조언들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때론 제삼자의 조언이 더 나을 때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을 통해 너희가 겪어야 할 것들을 겪지 말라거나 아빠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도는 없다. 다만, 너희가 아빠와 비슷한 문제로 해결책을 갈구하였을 때 조금이라도 빠른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사랑한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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