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두 개나 끓여 먹었다.
평소에 한 개도 어쩌다 다 먹으면 잘 먹었다
뒤이어 배부르다 하는데, 오늘은 욕심 부려
과감히 두개를 끓였다. 다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아니나 다를까, 냄비 바닥이 보이기도 전에 배가 볼록 배부르다 하더니, 배고픔이 아닌 아까워서 라는 다른 이유로 식사는 마무리 되었다.
욕심이다.
과한 욕심이다. 넘치는 건 모자라니만 못하다고 했는데, 눈 앞에 이익에 또 무너졌다. 에라, 모르겠다. 먹으면 되지 까짓꺼. 하며.
배고픔에 생각도 멈추고
배고픔에 이성도 멈추고
배고픔에 판단도 멈추고
결국, 배고픔이 멈추고 후회가 멈추지 않았다.
또 한 번, 이러지 말아야지
쿨 하게 넘기는 것도 오늘로 벌써 수십 번.
욕심은, 정말 쿨하지 못한 녀석이다.
뒤 따라 오는 녀석이 너무 많다.
잠 못 이루는 늦은 밤,
달콤한 라면 두 개가 주는 반갑지 않은
오동통한 살덩이들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