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예전에 내게 했던 그 말들을.
두 눈 가득 수줍음을 담아 보던 눈빛과 함께.
그 땐 그랬어요.
그랬던 적이 있었어요.
세월이 많이 흐르고, 당신도 변하고 나도 많이 변했어요. 안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게.
후회는 하지 않아요. 원망도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오히려 편한 걸요.
우리 그냥 좋은 기억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어요. 꺼내고 싶을 땐 꺼내보고,
닫고 싶을 땐 자물쇠 걸어두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어느 노래처럼. 그렇게요.
참 좋았어요, 함께 했던 당신이.
참 기뻤어요. 그대와 함께라서.
참 행복해요. 좋은 추억 생겨서.
참 감사해요. 난 행복한 사람이라.
난, 오늘도 기억해요.
발이 아파 걷지 못하는 나 대신 발이 되어주던,
하나도 안 무겁다며 번쩍 안아 업어주던,
내 구두 한 짝씩 손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 주던 당신, 당신을.
기억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