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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화캘리그라피 Aug 15. 2016

기억하나요?

당신이 예전에 내게 했던 그 말들을.

두 눈 가득 수줍음을 담아 보던 눈빛과 함께.

그 땐 그랬어요.

그랬던 적이 있었어요.

세월이 많이 흐르고,  당신도 변하고 나도 많이 변했어요. 안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게.


후회는 하지 않아요. 원망도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오히려 편한 걸요.

우리 그냥 좋은 기억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어요. 꺼내고 싶을 땐 꺼내보고,  
닫고 싶을 땐 자물쇠 걸어두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어느 노래처럼. 그렇게요.


참 좋았어요, 함께 했던 당신이.

참 기뻤어요. 그대와 함께라서.

참 행복해요. 좋은 추억 생겨서.

참 감사해요. 난 행복한 사람이라.


난, 오늘도 기억해요.

발이 아파 걷지 못하는 나 대신 발이 되어주던,

하나도 안 무겁다며 번쩍 안아 업어주던,

내 구두 한 짝씩 손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 주던 당신, 당신을.


기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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