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영남일보 [시시각각(時時刻刻)] 25년 1월

by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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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치는 1월,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계엄으로 촉발된 정치적 대립은 날카로워지고, 경제적 어려움은 깊어지며, 사회적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더욱이 세 밑 대규모 항공 참사는 우리나라가, 아니 우리의 국운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에 미래에 대한 암울함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는 사실을. 1997년 외환위기는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던 우리 경제에 구조조정의 고통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우리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고, 2020년 코로나19는 K-방역이라는 새로운 모범을 창출, 오히려 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의 어려움을 부정할 수는 없다. 청년들의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여기에 정치권의 극한 대립은 국민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희망을 발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스갯소리긴 하지만 요즘 건배사로 많이 쓰이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라가 이러니 나라도 잘하자." 그렇다. 나라가 아닌 우리가 희망을 만든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태도를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대의 힘을 믿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은 단순한 외환 보유고 증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연대의 상징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노사정이 합의한 '고통분담'을 통해 대량 실업 사태를 막아낼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위기에서 보여준 의료진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방역 협조 역시 우리 사회의 연대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다.

둘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 변화에 먼저 올라타야 한다. 2007년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모바일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할 때,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누구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물결에 올라 갤럭시를 출시하면서 애플의 아성을 넘어 스마트폰 시장 1등으로 올라섰다. 이는 변화를 거부, 몰락한 노키아와 대비된다. 2025년은 트럼프 2기의 새로운 경제 환경의 변화와 AI, 로봇으로 대변되는 기술적 변화로 인해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다.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라는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의 이야기처럼 변화의 길목에서 변화에 올라타야 변화의 힘을 빌려 높이 멀리 날 수 있다.

셋째, 긍정의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나 우리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긍정의 믿음이 1960년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농업국가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그리고 이제는 문화 강국으로 우리를 변모시켰다. K-팝, K-드라마, K-영화로 대변되는, 최근 오징어 게임의 93개국 글로벌 1위도 바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긍정의 힘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중국의 문호 루쉰은 소설 '고향'에서 이렇게 말한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2025년은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가,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희망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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