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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Jul 26. 2022

커뮤니티 하며 느낀 데이터 분석가들 종특

똑똑한데 2% 부족해

1.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 하지만 잘하기 위해 관점을 얻는 것은 어렵다


데이터 분석 까짓 거 sql 조금 배우고, 기초 통계 조금 배우고, 서비스 분석 조금 배우면 시작하기 어렵지 않다. 문제는 데이터 적으로 어떤 문제를 분석하고 풀어본다는 것은 일종의 데이터 분석적 업무 태도를 요구한다. 데이터 분석적 업무 태도란 질문의 실제 의도를 질문하고, 질문을 측정 가능하고 액셔너블한 질문으로 구체화시키고, 그렇게 구체화시킨 질문을 수치적으로 답해보려고 하는 노력이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은 귀찮고, 인프라도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또 가이드해줄 사수가 필요해서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쉬우나, 잘하기 위해 관점을 얻는 것은 힘들다



2. 데이터 분석가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데이터 분석을 하다 보면 프로그래밍도 건드리고, 수학도 공부하고,  Product Management 쪽도 건드리고, 관리적인 요소도 한발 걸친다. 그렇게 데이터를 잘 분석하기 위해 이것저것 모두 건드리다 보면 (더 정확히는 데이터 분석가라는 포지션이 명확히 정의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데이터 잘 사용해보려고 아득바득 이것저것 하다 보면) 다양한 관점들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내가 보기에 PM과 프로그래머 둘 모두와도 다른 일종의 독특한 시각을 가진다. 흠.. 머라고 해야 할까, 반쯤 서비스적인 관점인데 모든 것을 수식화 해보려는 특성을 가진 시점?이라고 할까나


가끔씩 이 사람들이 지금 실력으로 다른 포지션에 들어가면 팀장 자리까지는 단시일 내에 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쉽게 설명하는 것을 잘 못한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당신 옆자리의 데이터 분석가 또한 그렇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수식, 새로운 관점들에 대해서 굉장히 흥미로워한다. 자신이 찾아낸 것을 아주 잘 포장해서 쉽게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을 못한다. 들으면 대충 뭔 생각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잘~ 들어야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있다



4. 데이터 분석가는 백그라운드가 모두 다양하다


나는 커리어의 시작이 데이터 분석가였다. 하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원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이거나, 마케터 이거나, PM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 위한 조건이란 것은 따로 없고, 그냥 데이터 분석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배우다가 데이터 분석가가 되는 것이 보통의 루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데이터만 파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데이터 분석가가 되었다" 라거나 "회사가 데이터 사용하는거 보니 복창이 터져서 데이터 분석가가 되었다" 같은 느낌이다



5. 데이터 분석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어 하나, 정작 데이터 분석가들은 데이터 분석에 밝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냐면 극히 복잡한 몇몇 업무를 제외하면 단순히 몇 주에 걸친 데이터 분석 교습을 받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충분히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못하는 이유는 그냥 데이터를 분석할 환경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일 뿐이다. 즉, "데이터 분석"만 하는 데이터 분석가는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위의 글도 적고, 클래스 101에서 할 강의도 준비해보고 하니 역시 데이터 분석의 미래는 "데이터 분석" 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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