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Product Manger(이하 PM)란 직업은 단순히 지식의 유무에 의해 성과가 갈린다기보다는, 평소 사고방식과 관점 그리고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PM의 가장 본질적인 업무 중 하나가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미리 생각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찰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그 영향을 느끼지 못하던 개인의 태도와 사고방식이 이 "끊임없는 생각"에 촘촘히 영향을 주면서 그 생각의 결과로써 나오는 기획과 기타 의사결정의 퀄리티에 매우 큰 변화를 준다.
그렇기에 PM이 성과를 올리기 위해 가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면 결국 자신이 평생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이 올바른지 재점검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PM이라는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런 사고방식의 변화가 정말로 미묘하고 또 느리기 때문에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실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겪은 사고의 변화에 대한 글의 제목 또한 '미묘한 성장'이다.
다양한 사고의 변화가 있었지만, 근래에 가장 효과가 컸던 변화 중 하나는 "내가 어떻게 잘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서비스를 성공시킬까"로 평소 사고의 초점을 변화시킨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타인보다 나 자신에 더 관심이 많다. 내가 뭔가 더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 보니 타인의 감정 혹은 외부의 어떤 것에 대해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꽤나 오랜 기간 동안 그래서 "나의 성장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내 사고의 기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방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는 했다.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결정들을 과감히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직 및 전직이 그 예 중 하나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내가 할 수 있고 또 관심 기울여해야 하는 것"의 범위를 매우 축소시킨 다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내가 관심 있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다 보니 타인이 내게 무엇을 바라는지, 회사가 내게 무엇을 바라는지, 세상이 내게 무엇을 바라는지를 모두 놓쳐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너무 초점을 두고 외부에 대해 관심을 줄이면, 무언가 계속 시도해보기는 하는데 그것이 회사 혹은 동료가 내게 정말로 바라는 것이 아닌 경우가 굉장히 많다. 생각이 너무 '나'라는 범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번에 "내가 무엇을 해야 더 나은 내가 될까"가 아니라 "서비스가 성공허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로 생각의 초점을 두고 하루를 보내보니 내가 하는 사고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고 집중력 또한 증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나와 내 주변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연관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기존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문제와 해결 방법들을 알게 되었고, 내가 서비스를 위해 그것들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니 망설임과 걱정 또한 다소 경감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글에서 처럼, 이러한 사고의 중심의 변화화라는 것이 생리적 느낌으로는 너무 미묘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느낌적으로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그것이 가슴속 깊숙이 내려와 꽂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고통을 겪고 그 고통 속에서 도출된 고민의 결과로써 위와 같은 생각이 들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PM으로 성장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