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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Aug 13. 2020

데이터 분석가와 냉철한 투자가

정보에 근거한 생각의 투자

우리는 분석가이자 의사 결정권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먹지만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은 단순히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데 끝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현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주기를 원한다. 물론 그렇게 내린 의사결정의 공로가 분석가에게 오로지 가는지는 논외로 두더라도 말이다. 


그렇기에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은 단순히 데이터가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은 회사 및 산업, 혹은 프로젝트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의 이해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 상황이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그 시스템을 생각의 틀로 하여 파편적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투자가들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것을 근래에 알게 되었다.


근래에 레이 달리오가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의 틀을 가지고 분석을 하는지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처럼 금리가 몇 퍼센트 올랐고 또 그에 대한 영향이 어떤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제를 어떤 시스템으로 바라보고 또 그 시스템적 생각의 틀에 근거하여 바라볼 때 현제의 경제가 어떤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틀을 유심히 보면 레이 달리오가 굳이 말하지 않은 세세한 생각들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레이 달리오가 어떤 방식으로 경제를 이해하는지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비춰보게 되었다. 나 또한 어떤 분석을 할 때 단순히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보다 내가 어떤 질문을 답 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또 내가 분석해야 하는 주체의 보이지 않는 기반적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알아본다. 


그렇게 나의 생각을 시스템 적으로 쌓아 올리고 그 생각이 현실을 잘 반영하는지, 수정이 필요한지, 현재의 한계를 잘 고려하는지, 그리고 나의 목표에 맞는 생각 시스템인지 검토하고 다시 생각하며 하나의 분석 틀을 만들어 나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시스템적 사고가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실제적인 데이터 조사, 추출, 변경, 분석에 들어간다. 즉, 나 또한 현 상황에 대한 나만의 생각의 틀을 만들고 나서 세부적인 데이터를 그 위에 씌워 스토리를 만들어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분석에 사적인 감정과 개인적인 관계는 영향을 끼 지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데이터만 바라보는 경우에는 사실 아무런 가치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론적으로 투자가는 얼마나 올바른 의사결정을 통해 돈을 벌었는지가 성과의 지표가 된다. 분석가 또한 얼마나 질 좋은 생각과 분석을 하였고, 그로 인한 의사결정이 얼마나 서비스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의해 평가가 된다. 그렇기에 분석을 할 때는 내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명확한 생각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 생각이 현실을 반영하는지, 더 나아가서 나의 의사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생각해보도록 하자


결국, 데이터 분석가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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