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에 근거한 생각의 투자
우리는 분석가이자 의사 결정권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먹지만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은 단순히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데 끝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현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주기를 원한다. 물론 그렇게 내린 의사결정의 공로가 분석가에게 오로지 가는지는 논외로 두더라도 말이다.
그렇기에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은 단순히 데이터가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은 회사 및 산업, 혹은 프로젝트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의 이해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 상황이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그 시스템을 생각의 틀로 하여 파편적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투자가들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것을 근래에 알게 되었다.
근래에 레이 달리오가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의 틀을 가지고 분석을 하는지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처럼 금리가 몇 퍼센트 올랐고 또 그에 대한 영향이 어떤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제를 어떤 시스템으로 바라보고 또 그 시스템적 생각의 틀에 근거하여 바라볼 때 현제의 경제가 어떤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틀을 유심히 보면 레이 달리오가 굳이 말하지 않은 세세한 생각들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레이 달리오가 어떤 방식으로 경제를 이해하는지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비춰보게 되었다. 나 또한 어떤 분석을 할 때 단순히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보다 내가 어떤 질문을 답 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또 내가 분석해야 하는 주체의 보이지 않는 기반적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알아본다.
그렇게 나의 생각을 시스템 적으로 쌓아 올리고 그 생각이 현실을 잘 반영하는지, 수정이 필요한지, 현재의 한계를 잘 고려하는지, 그리고 나의 목표에 맞는 생각 시스템인지 검토하고 다시 생각하며 하나의 분석 틀을 만들어 나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시스템적 사고가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실제적인 데이터 조사, 추출, 변경, 분석에 들어간다. 즉, 나 또한 현 상황에 대한 나만의 생각의 틀을 만들고 나서 세부적인 데이터를 그 위에 씌워 스토리를 만들어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분석에 사적인 감정과 개인적인 관계는 영향을 끼 지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데이터만 바라보는 경우에는 사실 아무런 가치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론적으로 투자가는 얼마나 올바른 의사결정을 통해 돈을 벌었는지가 성과의 지표가 된다. 분석가 또한 얼마나 질 좋은 생각과 분석을 하였고, 그로 인한 의사결정이 얼마나 서비스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의해 평가가 된다. 그렇기에 분석을 할 때는 내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명확한 생각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 생각이 현실을 반영하는지, 더 나아가서 나의 의사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생각해보도록 하자
결국, 데이터 분석가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