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월급 받았습니다. 회식하러 가시죠
2016년 초 스페이스코웍엔 재미있는 입주사들이 많았다. 우선, 지자체인 완주군과 수많은 논의를 거쳐 '청년창업허브'라는 공간을 구성했다. 당시에 지자체에서 창업 관련 정책들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시기였다.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자체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완주군의 로컬푸드 정책과 운영방식을 학습하러 벤치마킹 방문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런 완주군이 스페이스코웍과 함께 전북혁신도시에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허브를 만들었다.
창업허브에 입주한 마케팅 회사 가치애드, 영상 콘텐츠 회사인 영상제작소 감, 그리고 스페이스코웍 공사 중인 상태에서 입주해서 2020년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는 브랜드 디자인 전문회사인 디자인고우, 팀빌딩 강의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 운영 중인 통에듀테인먼트, 드론 회사 티이스크라 등 새로운 출발을 한 회사들이 많았다. 그리고 내가 입사한 지 얼마 후 농촌진흥청 SI 파트너로 일하는 리드포인트시스템이라는 회사도 입주하게 되었다. 리드포인트시스템 회사는 그 이후에도 프로젝트 기간 동안 스페이스코웍 전북혁신점(1호점), 전북도청점(3호점)을 이용했으며, 지금도 종종 마주치며 양사의 성장에 대해 웃으며 얘기를 나눈다.
우리도 해봤다. 입주사들과 런치데이, 비즈캠퍼스(사업계획서, 마케팅, 브랜딩, 법률기초지식), 입주사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한 회의 등 단순히 사무실만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시도했었다. 혼자서 포스터를 만들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행사 진행 시 사회를 보고, 행사장을 정리하고 그렇게 시간을 채워갔다. 단 1명이 교육을 참여하러 오는 날도 있었다. 스페이스코웍에서 교육이나 행사를 하는 날에는 할 수 있는 모든 홍보를 했었다. 내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ㄱ부터 ㅎ까지 카톡을 보내기도 하고, 조금 더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전화를 했었다.
그런 스페이스코웍을 관심 있어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관심한 사람도 있었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고, 우리를 생각해서 하는 것이 아닌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조언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우리에게 사람들이 했었던 것은 원래 사회와 사람들이 습성이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지 말아야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사람이 돼야지. 나는 알지도 못하면서 내 생각대로 재단해서 평가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지금도 스스로를 성찰하는데 집중한다.
물론 재미있는 시간과 순간도 많았다. 원래 어려울 때 친구와 기억이 가장 즐겁고 소중하지 않은가? 입주사들과 우리의 미래를 얘기하고, 같이 자료 조사도 해보고,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며 우리는 불투명한 미래를 말하며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렸었다. 그러나 뜬구름 잡는 생각과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 팀은 노력했었다. 하나씩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이 현실이 되기 위해 실행했다. 그래서 스페이스코웍은 2016년에 완주군과 함께 창업선수촌이라는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1년간 운영했었다.
당시에는 정확하게 잘 몰랐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일과 일을 연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실행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창업선수촌을 시작으로 2020년 현재까지 스페이스코웍에서 하는 많은 활동과 사람들은 이어져 오고 있다. 종종 우리 팀원들에게 생각해볼만한 글을 공유한다. 중용 23장의 글을 읽으면 지난날의 나의 말과 행동을 다시 한번 성찰하게 한다.
중용 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렀다. 한 달이 지났다. 첫 월급을 받았다. 마음이 조급했다. 내가 입사하기 전과 한 달이 지난 시간 후에 스스로 평가했을 때 회사의 성장이 크지 않았다.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월급을 받은 기념으로 팀에게 말했다.
"오늘 첫 월급 받았습니다. 다 같이 회식하러 가시죠. 제가 사겠습니다"
스페이스코웍의 첫 회식은 그렇게 나와 이종찬 대표 둘이서 거하게 마쳤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페이스코웍의 내일을 상상하며 대화를 밤늦도록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