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라는 건

짜란다, 짜란다, 잘한~다!

by 챤현 ChanHyeon

공저 에세이 <소소한너에게>를 출간한 후, 이번에는 단독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젝트는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혼자 준비하는 건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지금도 원고는 작성 중에 있지요. 공저 에세이도 물론 힘들었지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니 책 한 권을 만든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을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니 그 장벽이 더욱 두터워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단독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사전 인터뷰를 했을 때, 저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의 티가 나네요."


이건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맞습니다. 저는 햇병아리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딱히 타격을 받지도,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즐거웠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저는 발전할 가능성만 남은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학교에서는 교수님이 피드백을 해주시고, 성적으로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인사고과로 판명 나니 어쩌면 학교와 회사는 피드백은 확실한 곳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초고를 완성하는 동안 저는 즐거움과 두려움이 서로 시소를 타듯 왔다 갔다 하는 마음속에 살았습니다.


결국 제 초고는 애매한 상태로 마감되었습니다. 퇴고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주변의 위로가 있었지만, 너무 힘든 상황이면 위로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혼자 우울하게 있었는데 며칠 전, 대표님과의 미팅에서 칭찬을 들었습니다.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말이죠. 부족함이 많은 저인데 칭찬을 들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아, 이거다. 사람은 역시 칭찬이 필요해. 메마른 땅에 물 한 방물 적셔지듯, 칭찬 한 마디가 쩍쩍 갈라진 마음을 다시 촉촉하게 만들었습니다.


확신이 없을 때, 나를 믿어야 하는데 믿지 못할 때는 역시 주변 사람의 칭찬이 최고의 약입니다. 이렇게 또 칭찬의 힘에 대해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칭찬에 목마른 저는 칭찬을 받으려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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