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의 중요성
[나는 :) 이 이모티콘 쓰는 사람한테 무섭도록 편견 있어.]
논란을 만들고자 쓴 글은 아닙니다. 그런데 다들 다양한 반응을 보여줘 참 재미있습니다.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어느 글 하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위에 적은 저 문장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만, 이 글에는 많은 공감과 의견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에 동의하는 의견입니다.
맞아. 전혀 그렇지 않은데, 스위트한 척하는 것처럼 보여.
여자 무리에 끼고 싶어 하는 남자 같아.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칠 법한 글이 달라 보입니다. 옆으로 누워 웃고 있는 저 얼굴에 웃음 외에 어떤 의미가 있길래 그러는 걸까요?
저는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문자 메시지가 더 편해진 요즘, 문자로만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거든요. 무뚝뚝해 보이는 문자를 대신하여 감정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이 이모티콘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귀여운, 때로는 엽기적인 이모티콘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굳이 그런 거에 돈 쓰는 건 아깝다고 생각하는 제가 이모티콘은 몇 가지 사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재밌거든요.
편견은 사물을 제대로 볼 기회를 가립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편견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몸집이 큰 사람은 많이 먹을 거야. 나는 몸집이 큰데, 혹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면 '쟤는 많이 먹을 거야'라며 편견을 가지지 않을까? 하면서요. 이런 편견이 이모티콘에 붙어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각자 표정과 감정이 다르듯, 이모티콘을 선택할 때도 사람들은 고르는 기준이 다릅니다. 누구는 웃을 때 ^^ 를 쓸 수도 있지만 저처럼 :)을 쓸 수도 있어요. 단순히 이모티콘 하나에 편견을 가져 그 사람의 메시지를 다르게 해석하는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제 하소연 비슷한 저 글에 댓글이 50개가 달렸습니다. 나머지 반은 제가 답글 단 거니 제외할게요. 50명은 각각 다른 문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지만, 한 가지 공통된 건 있었습니다. 바로
"그냥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써."입니다.
요즘은 내 생각대로 할 일도 인터넷에 물어봅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 주말에 놀러 갈지 말지 결정하는 일, 그 사람과 계속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일 등. 결국은 내 뜻대로 할 일들이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게 너무 반복되면 내 기준이 사라집니다. 내 판단력도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이거 하나 쓴다고 모든 사람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처럼, 내 삶을 살아가는 기준은 똑바르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