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무는 자란다

목표가 너무나 멀어 주저앉고 싶을 때.

by 찬난

한 번뿐인 인생, 누구나 성공적으로 살길 원한다.

성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이 왜 이상이겠는가.

누구나 그런 삶을 살진 못한다.


당장 스스로를 돌아봐도 그렇다.

어릴 적 꾸던 꿈은 점점 흩어지고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사라져 간다.

분명 내가 꿈꾸던 삶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적어도 지금 같은 모습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가끔 도약을 위한 용기가 생기곤 한다.

그러면 신발을 고쳐 신고, 마음을 다잡으며 건너편으로 뛸 준비를 한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막 뛰기 시작했을 때,

이런,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멀다.

그러면 덜컥 겁이 나 두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그렇게 다시, 제자리로 터덜터덜 돌아가게 된다.





멀기만 한 목표


우린 삶에서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간다.

무언가를 달성했더라도, 조금은 쉴지언정 다시 일어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린다.


하지만 그 목표가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분명 존재한다.

모두가 공감할만한 예시를 생각해 보자면, 수능을 바라보는 초등학생의 느낌 정도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학창 시절엔 길 곳곳에 이정표가 존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 생겨난 길이 있다.

그렇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게 되면,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때로는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새로운 길도 가야 하기 마련이다.

먼 거리를 도움 없이 스스로 헤쳐나가는 과정은 어렵고 외로울 것이다.



내가 꿈꾸는 작가의 삶도 그렇다.

일단 글을 꾸준히 써왔지만, '작가'라는 목표는 여전히 멀어 보인다.

난 이제 막 걸음을 뗀 수준인데 얼마 걷지도 못하고 주저앉길 반복한다.


오늘도 일어날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있던 하루였다.

그렇게 주저앉아 있어야 할 하루였다.


그렇게 고뇌에 빠지려던 찰나, 창 밖의 작은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나무는 오늘도 자란다


일상생활 중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대부분 거대하다.

고개를 끝까지 들어 올려야 그 끝이 보일까 말까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나무도 처음에는 저렇게 작았다.

나보다도 한참 작았다.


그런데, 나무는 계속 자란다.

오늘처럼 맑은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끊임없이 자란다.

그렇게 나보다도 작던 나무는, 언젠가 많은 이의 그늘이 되어줄 만큼 커진다.


저런 작은 나무가 거목이 되는 과정을 상상해 보면,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지 않을 만큼 그 변화가 크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목적지가 보이지도 않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지금도 자라고 있는 나무처럼.

한 걸음씩.


이런 생각을 하며, 한 걸음을, 애써 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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