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20주년
2025년 무한도전이 벌써 20주년이라고 한다.
세월이 벌써 그렇게 많이 흘렀다고?
아무튼 이번에 쿠팡플레이X무한도전런을 다녀왔다.
대회 예약부터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쉽지 않았지만 처절한 마음을 담아 새로고침 끝에 겨우 참가할 수 있었다.
역시 대회는 참가신청 해놓고 잊고 있으면 금방 온다. 그걸 깨닫게 되는 시기가 바로 옷과 배번호 등이 있는 사전 기념품이 오는 날이다.
저 물음표 로고가 너무 반갑다.
프로그램 폐지된 지 7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사골처럼 우려 지는 콘텐츠가 다양하다. 그만큼 나를 포함해 그리워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겠지.
사전 기념품을 받고 일주일 뒤, 대회 당일은 생각보다 빨리 왔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여의도로 향했다. 이렇게 큰 대회를 하는 날은 집에 나서서 이동하다 보면 나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날은 빨간 바지와 줄무늬 양말이 반가웠었다.
무려 2만 명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사람 정말 많다. 수도권 인구 실감과 함께 러너들이 정말 많이 늘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의도 공원이 꽉 차있었다. 뛰러 온 사람들도 많지만 무한도전 공연만 보러 온 사람들도 꽤 되는 듯했다. 무한도전런은 마라톤만 하는 게 아니고 마라톤 후 콘서트까지 있어서 그걸 기대하고 올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끝이 안 보였다.
역시 다시 한번 무한도전 인기 실감 중.
원래는 8시 출발이었는데 한참 늦게 출발했다. 아마도 앞 쪽에서 연예인들 사진 찍느라 사람들이 출발을 늦게 한 듯싶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마주친 그들!
조세호, 남창희, 광희, 전진, 그리고 손스타까지.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냥 연예인 아니고 무한도전 멤버잖아.
나중에 안 사실인데 같이 뛴 멤버도 있었다고 한다.
정준하가 뛰었고 멤버는 아니지만 러닝 하면 떠오르는 연예인 션도 뛰었다고 한다. 난 힘들어서 사람들이 소리 질러도 뭐가 뭔지도 모르고 뛰기만 했네.
이번 대회는 기록 경신보다는 쉬엄쉬엄 즐기면서 뛰는 대회였다. 중간중간 무한도전이 떠오르는 분장을 한 사람들도 보이고 무한도전 어록을 써 놓은 현수막이 많아서 지루함 없이 완주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구나 라는 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나갔던 대회 중에 가장 재밌었어서 힘들게 예약한 보람이 1000%였다.
대회는 끝났지만 진짜 시작은 공연이었다.
베스트 드레서를 뽑는 순서로 시작됐는데 정말 다들 어디 숨어있다 나온 건지 모르겠다. 분장을 잘하고 나와서 딱 보자마자 '아 저거 oo 특집에 나온 거였지!'하고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역시 그들은 무도팬이 확실했다. 기회가 되는 사람들은 쿠팡플레이에서 재방으로라도 보면 좋겠다.
날이 더워서 힘들고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사람들 안에서 듣고 즐기기만 해도 신났다. 이런 행사가 또 언제 할까 싶어 꺾여가는 체력이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 기대도 안 했던 대낮의 콘서트는 꽤나 성공적으로 보였다.
박명수를 시작으로 한 사람당 거의 30분 정도씩 해서 무려 3시간은 진행된 거 같다. 무한도전 멤버가 아니더라도 지누션 같은 무한도전과 인연이 있는 가수도 나왔다.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도 안 비싸고 오히려 혜자롭다고 생각됐다.
러닝은 그냥 페이크였나 싶을 정도로 알차고 즐거운 공연이었다. 이런 즐거운 대회 앞으로 많이 많이 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 그리고 즐거운 대회가 또 있다면 알려주세요.(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