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천신(天神)이 부처님 앞에 내려와 절을 올리고 나서 옆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신(神, 영적인 존재)들은 부처님 앞에서 앉을 수 없습니다. 서 있어야만 합니다. 부처님 앞에 앉는 것은 예의를 벗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살과 아라한은 부처님 앞에서 앉을 수 있습니다.
보살과 아라한은 누구일까요? 보살은 절에 자주 다니는 여성 신도를 의미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보살은 대승 불교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성자의 지위에 오른 존재를 뜻합니다. 아라한은 성문과 수행의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존재로, 마음을 완전히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자입니다.
여러분이 불교 수행을 시작하고 명상을 한다면, 목표로 삼아야 할 단계는 성문과의 첫 단계인 수다원입니다. 특히 출가자라면 아라한의 단계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들은 전설 속 존재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진지하게 수행하고 뛰어난 선지식의 지도를 받는다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경지입니다.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그 천신이 부처님께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무번천(無煩天, 번뇌 없는 하늘)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부처님의 제자들을 보았습니다." 무번천은 번뇌가 없는 천상으로 아나함 이상의 수행자들이 그곳에 태어납니다.
아나함이 무번천에서 무엇을 할까요? 그들은 더 이상 훈련할 필요 없이 그곳에서 머무르며 결국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이들은 인간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무번천에서 긴 겁 동안 머물다가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됩니다.
이 천신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부처님의 일곱 제자가 무번천에 태어났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이 천신이 무번천에서 왔기에 그 제자들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옳다고 찬탄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무번천은 오직 아나함만이 태어날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천신은 가섭불 시절의 제자였으며, 청정한 삶을 살고 오계를 지켜 천상에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해탈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정법을 만나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진정한 선지식을 만났을 때 어떤 것을 배우고 싶습니까? 평화와 안락, 행복을 얻고 싶습니까? 아니면 해탈로 나아가는 바른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까? 진정한 선지식은 여러분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평화와 안락도 좋지만, 바른 법을 배우고 수행한다면 그 모든 것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작은 목표에 머물지 마십시오. 가장 높은 목표를 세우십시오. 대승 수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에게는 어떤 가능성도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