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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Sep 19. 2024

두 갈래의 길: 괴로움과 즐거움

우리는 늘 두 갈래의 길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한쪽은 더 편할 수 있고, 안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불편하고,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리고 그 이루고자 하는 일이 크다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을 겁니다. 미국에서 출가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출가의 길은 무서웠고,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지 확신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스승님인 영화 스님은 내가 출가하자마자 아무것도 모르는데 한국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첫 몇 년은 정말로 많은 괴로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길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신기하나요?

거의 모든 이들이 나를 만나면 왜 이런 힘든 길을 선택했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얼핏 쉽고 편안하게 보일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즐거움을 위해 온종일 노력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없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여러 친구와 친척들이 미국에서 잘 나가던 사업가인 제가 출가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스러워했습니다. 절에 찾아온 학생들도 내 일과를 관찰해 보고는 너무 많은 일을 하는데, 얼굴이 편하게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다들 머리를 긁적이며 명상하는데 왜 불편한 결가부좌로 앉아야 하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다리의 아픔과 불편함을 견디며 명상해 온 사람들은 왜 이걸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예로 선칠(용맹정진기간) 때 온종일 앉으면 다리가 극도로 아픕니다. 게다가 마음도 시끄러워집니다. 그런데 그 아픔 속에 믿기 어려운 기쁨과 환희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고통을 겪어야만 더 많이 이해하고 깨어날 수 있습니다. 수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즐거움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어 하면, 사실 고통스러워집니다. 명상하지 못하면 선의 안락도 잃게 됩니다. 먹는 즐거움을 즐기면 많이 먹어서 병이 생깁니다. 맛난 음식을 경험하면 음식에 더 집착이 생깁니다. 그러면 그건 즐거움인가요? 아니면 고통인가요?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 하지만, 싫습니다. 그런데도 억지로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게다가 먹으면서도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인생이 너무 힘들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자신에게 보상합니다. 이런 인생의 소소한 기쁨에도 동반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여러 일을 인과의 관점으로 봅니다. 여러분이 지금 번뇌롭다면 그건 예전에 다른 누군가를 번뇌롭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 때문에 계속 번뇌롭다면, 그걸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다른 이를 바꾸려 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걸 업보라고 합니다. 그들을 불평하거나 미워하는 대신 참아야 합니다. 이렇게 앉아서 아픔을 견디면 병이 치유됩니다. 앉은 자세의 아픔만 그런 게 아닙니다. 수행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더 많은 복을 짓게 됩니다. 그러니 다른 이를 번뇌롭게 하는 대신 더 참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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