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한국에서 출발한 선명상 원정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거쳐서 독일로 향했습니다. 함부르크는 독일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매우 부유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물가도 독일에서 제일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출가 전부터 전 세계 많은 곳을 다녔지만, 독일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걱정했지만 스페인인 현수스님은 함부르크에서 대학원을 다녔고, 함부르크에 거주 중인 독일인 학생이 있었기에 저는 그냥 선명상 지도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함부르크에 사는 학생 스테판은 내과의사인데, 기공수련을 하다가 선 명상을 접하였고, 이번 워크숍에서 통역사로 활약했습니다.
독일의 종교인구
독일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천주교 포함)입니다. 무교 및 무신론자도 40%가 넘습니다. 게다가 독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타는 종교는 이슬람교입니다. 그건 이민자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불교는 최근에서야 알려지기 시작한 종교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함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꽤 많은 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며 인사를 했고, 상당히 자주 사람들이 와서 반배를 하면서 불교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오래전부터 불교학 연구를 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부르크에서 열린 선명상 워크숍
함부르크에서 총 3회에 걸쳐서 "선 명상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선 명상 워크숍은 함부르크 시립 대학교(Hamburger Volkshochschule), 함부르크 불교 도심 센터(Buddhistisches Stadt-Zentrum Hamburg e.V.) 그리고 함부르크에 위치한 요가 스튜디오에서 약 2시간씩에 걸쳐 열렸습니다. 특히 시립대학교에서 열렸던 선 명상 워크숍에는 꽤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했습니다.
선禪 명상의 의미
독일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명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들은 명상이나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지만 명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독일에서도 사람들은 명상이란 평화로운 것, 나만의 시간, 현재에 머무르기 등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여러 개념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명상이란 좋은 기분에 마음을 모으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명상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요즘 한국에서조차 싱잉볼 명상과 같이 좋은 감각을 자극하는 명상이 유행합니다. 바른 명상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것
제가 배우고 경험한 선 명상이란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예부터 전해오는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절 수행입니다. 절 수행은 종교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널리 유행했던 수련법입니다. 또는 결가부좌로 앉는 것입니다. 결가부좌로 앉아서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이라고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음을 오직 그 소리에만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줬습니다. 특히 함부르크 시립대학교에 참여한 사람들은 나이가 좀 많은 편이었고, 다리가 유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명상이란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좋은 기분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라는 개념을 소개해보았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기독교인 독일이지만 사람들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함께 아미타불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음을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집중시키고,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bG7Yy0kP0kI?si=OTO6QCERmoKI0j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