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인가요? 명상인가요?

어떤 이들은 명상과 참선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명상과 참선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얼마나 더 해박한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명상의 세계에서는 실제로 높은 경계에 도달하는 게 더 중요하지, 뭘 논의하든 그건 말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절에서는 불교에서 가장 어렵다는 화엄경 공부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관심사를 만족시키기 위한 일도 합니다. 요청을 받으면 카페, 찻집, 공원, 학교에 나가서 명상을 가르칩니다. 그렇게 건강, 스트레스, 분노조절, 집중력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명상을 가르치는 겁니다. 누구든 바른 명상법을 배우고 실천하면, 저절로 마음이 챙겨집니다.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건 자연스럽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스스로도 마음이 챙겨진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 관심사만 충족되어도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명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후 중간에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발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단단한 기반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성을 다 발현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 나타나서 말해줘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이 명상을 하면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고, 결국 더 높은 수준의 명상의 세계 즉 선(禪)에 대해서도 더 큰 관심을 갖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불교 용어를 많이 알거나 명상에 관한 지식을 많이 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합니다. 명상 수행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방법을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걸 ‘훈련(訓練)’이라고 부릅니다.

명상에 관한 이론과 지식을 유창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의 마음을 곧장 가리켜야 합니다. 그것이 스승의 역할입니다. 좋은 스승은 여러분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걸 위해서 우선 명상하는 방법부터 배워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의 집중력 즉 선정이 증장될 것입니다. 덜 아프고 싶다면 선정을 늘리십시오. 더 나은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명상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교에서 나온 기공, 우당, 태극권 등의 수행법이 있습니다. 도교 수행법은 기술적인 면에서 아주 뛰어납니다. 영적 수행의 결과를 보여주고, 잘 어필하기 때문에 인상적입니다. 아주 능숙합니다. 초월명상이나 요가도 있습니다. 요즘은 싱잉볼 명상도 유행합니다. 이런 것들은 어디서나 배우고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장점이자 강점입니다. 여러분이 요가나 기공, 태극권을 배우고 싶다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거기서 유용한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순수한 선 수행자의 시각에서는 그런 것들도 그냥 취미로만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방법들로는 아주 멀리까지 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방법들은 여전히 집착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집착을 만들기 때문에 집착을 없애려는 선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과 상반됩니다. 그와 반대로 선에서는 이런 기술보다 더 높이까지 상승하는 게 가능합니다. 

명상 수행이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면 결국 그런 점이 여러분의 진전에 한계를 만들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종교가 무엇이든, 어떤 사람이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명상을 시작한다면, 그리고 더 멀리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후에 힘과 지혜를 얻어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더 나은 사람으로, 더 큰 사람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참된 행복, 참된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