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이를 숙명통이라 부릅니다.
"어떻게 하면 도를 깨닫고, 전생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물음입니다. 나는 왜 여기 있고, 전생에는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그리고 이 생에서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이런 질문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품는 근본적인 호기심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아주 분명히 답하셨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뜻을 지키면 도를 깨달을 수 있고, 욕망을 끊고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전생을 알 수 있다."
거울은 본래 밝지만, 때가 끼면 그 밝음을 잃습니다. 우리의 자성도 그렇습니다. 본래 지혜롭고 맑지만, 번뇌와 욕망이라는 먼지가 덮이면 그 빛이 가려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날마다 거울을 닦듯,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고, 어지러운 생각을 멈추고, 다시 뜻을 세우는 일이 곧 도를 향한 길입니다.
그렇다면 전생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불교에서는 이를 숙명통이라 부릅니다. 수행을 통해 전생의 일을 환히 아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이 능력은 신기한 체험을 쫓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욕망을 끊고 구하지 않으면" 얻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욕망이란 특히 감각적 쾌락, 집착, 애착에 대한 갈망을 말합니다.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깥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신통력이나 특별한 체험을 얻고자 하는 바람조차 비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그런 바람이 수행을 어지럽히고, 진짜 목적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수행을 하다 보면 남의 마음이 읽혀지기도 하고, 과거가 환히 떠오르는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신통은 수행의 '목표'가 아니라 '과정 중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먼저 계율을 지키고, 인욕을 닦고, 지혜를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혜가 자라면 신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반대로 신통만 탐하면 오히려 도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뜻을 꺾지 않고, 욕망을 버리고, 바람을 멈추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생에 대한 정보도 그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수행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고, 담담히 흘려보내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지에 이르기도 전에 샛길로 들어서 헤매게 됩니다. 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는가'보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입니다. 작은 체험에 머무르지 말고, 본래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