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마음이 고요해지려는 순간, 떠오르는 대상은 대개 사랑하고 집착하는 자
요즘은 불교 행사나 책자에서도 '부처님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핵심 중 하나는 마음속의 애욕, 즉 애정과 욕망을 끊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에게는 그런 말이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왜 부처님께서는 사랑이 수행을 가로막는다고 하셨을까요?
서구 문화에서는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거의 모든 영화가 사랑을 진실로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악을 물리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마치 인간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도리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단욕견도(斷欲見道)', 즉 욕망을 끊어야 도를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도반을 향한 우정, 스승이나 제자 사이의 애틋한 마음, 가족에 대한 그리움 같은 감정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대상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끼는 사람이 멀어지면 불안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원망이 생깁니다. 수행 중일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선 명상을 배울 때에도 가족과의 문제, 집착이 가장 큰 장애가 됩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막 마음이 고요해지려는 순간, 떠오르는 대상은 대개 내가 사랑하고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사람, 밉지만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 나를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 미움이라는 감정도 사실은 전혀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습니다. 저도 은사스님께 꾸지람을 들으면, 그동안 쌓아왔던 수행의 힘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듯 마음이 흔들립니다. 결국 이 모든 감정은 사랑과 욕망이라는 뿌리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사랑도 못 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일까요?
부처님께서는 일상의 삶 속에서 수행을 시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일반인의 삶은 출가자처럼 욕망을 끊어내기란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선명상이나 염불, 정진 수행을 통해 욕망을 줄이고 마음을 청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세상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더 밝고 건전한 사랑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선명상을 배우고 수행하면 애욕에 대한 집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진심으로 원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고 바른 가르침을 따를 때, 누구든지 점차 사랑과 욕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