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아포칼립스 : 왜 전문가를 불렀는가 ②
위기는 예고 없이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위기는 누군가 이미 경고한 것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표는 내게 말했다.
“요즘 분위기가 조금 헷갈려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조직이 너무 경직된 느낌이 있어요.”
나는 말했다.
“지금 리더십 라인이 흐릿합니다.”
“대표님만 바라보는 구조가 병목을 만들고 있습니다.”
“투자 이후 리소스 대비 목표 설정이 현실과 괴리돼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조직은 빠르게 무너졌다.
성과는 지지부진했고,
목표만 높았으며,
이직률은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제안했다.
“리소스를 재편해야 합니다.
어떤 우선순위가 진짜 비즈니스 핵심인지 정리해야 합니다.”
“경영계획 로드맵 없이 단발성 캠페인, 브랜딩, 콘텐츠를 동시에 요청하시면 실무가 소진됩니다.”
대표는 말했다.
“일단 해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우린 가능성을 먼저 봐야죠.”
그 말은 '실행하지 않겠다'는 돌려 말한 표현이었다.
기대만 높이고, 실행은 미루며, 책임은 여전히 다른 누군가에게 있었다.
그 어떤 것도 끝까지 완수되지 않았다.
투자사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고,
“실행력 부족”, “성과 부재”라는 말이 외부에서도 돌았다.
회사 전체의 신뢰도는 무너졌다.
이 모든 흐름은 예견된 결과였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정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만 늘었지, 기준은 없었고,
실행 구조는 없었으며, 책임은 떠밀듯 아래로 흘렀다.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 실행력, 자원 배분.
문제는 명확했고, 해결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는 다시 침묵했다.
그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회피했다.
회의는 길어졌고, 결정은 없었으며,
모두가 기다리다 지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