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윤리 :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에는 이유가 있다 ③
사람이 문제일까, 조직이 문제일까
“요즘 애들 왜 이렇게 금방 나가?”
“핏이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지.”
“우린 좀 특이한 문화라…”
채용이 실패할 때, 회사는 사람을 탓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문제는 사람일까요?
입사 첫날부터
매뉴얼도 없고, 온보딩도 없고,
“궁금한 건 물어보라”는 말만 남는 회사.
성과 기준은 모호하고,
직무는 계속 바뀌고,
그 어떤 결정도 리더 한 사람에 의해 뒤집히는 구조.
그런 조직은
경험 많은 사람일수록 금방 감지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퇴사합니다.
리더는 또 말합니다.
“그 사람은 잘 몰랐던 것 같아.”
“좀 더 주도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그런 평가는
왜 늘 새로운 사람에게만 향할까요?
왜 조직과 문화, 시스템의 부족은
평가되지 않는 걸까요?
사람을 구하고 있지만,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는 안 된 조직.
채용은 계속되지만,
남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피해는 결국 남아 있는 구성원들이 받습니다.
그들은 지쳤고,
조직은 어느 순간 ‘사람이 떠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대표는 더 이상 경력직을 뽑지 않습니다.
왜냐면 “잘 안 맞는다”고 믿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변화는 멈추고,
조직은 자기 복제만 계속하게 됩니다.
성장은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선택입니다.
‘익숙함을 지킬 것인가,
공정을 선택할 것인가’의 선택.
윤리는 그 누적된 선택의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