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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문학도 Jun 27. 2024

제10화 내게도 12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사랑은 위대하다.

그녀와 데이트하기 일주일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알게 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고백 멘트에 대해 물어본다.


친구는 말한다.

"야 이 자식아,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해"


뒤이어 고백은 정말 담백하게 진심을 담아서 해야 된다고 열성을 토한다.


그리고 친구가 말한 멘트 중 여러 가지를 조합하다 보니 a4 용지에 멘트가 적어졌다.


그리고 그 멘트를 다양한 톤으로 연습을 한다.


시간은 다시 서울역으로..

약간의 굽 있는 구두를 신고 있는 그녀는 서울역에서 굽이 망가지게 된다.

그래서 얼떨결에 나는 그녀를 부축이며 앞으로 걸어간다.


어쩌면 자연스레 고백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서울역 지상에서 공항철도로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깊었지만 나는 내려가는 순간순간마다 입 안에 맴도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공항철도로 가는 개찰구 앞에 나는 그녀를 멈춰 세웠다.


나는 수줍게 말한다.

"나 할 말 있는데.."


그녀는 대답한다.

"뭔데?"


나는 그녀의 귀에 살포시 이야기한다.

"너 옆자리 비웠으면 내가 그 옆자리이고 싶어"


그녀는 말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말한다.

"너 좋아한다고!"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몇 초의 정적이 흐른 뒤

그녀는 이쁜 미소로 말한다.

"그래 나도 좋아"


리고 개찰구 통과하며 그 옆 엘리베이터를 타며 나를 향해 뒤돌며  그녀와 연인으로써  반갑게 첫인사를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이 장면처럼..


공항철도역에서 서울역 지상까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번갈아 타는데 마음은 미친 듯이 기뻐서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기를 모아 집 근처 역에 도착했을 때 신나게 소리 지르면서 껑충껑충 집까지 뛰어갔다.


그리고 그 고백멘트를 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리 지르면서 나도 드디어 연애라는 것을 해본다고!!!


성신여대에서 산 조지아커피캔은 한 없이 차가웠지만 내가 가진 심장은 미친 듯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1-2주 정도 남은 상황이었지만 그때의 기분은 바로 12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행복도 잠시,,그 행복이 깨지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밤늦게까지 연락하던 우리의 사랑은 점점 커졌고 첫 데이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연애를 이미 여러 번 해본 경험이 있던 친구이기에 '나에게 연애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나'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생각나는 대로 50개 정도 적어서 보내줬더니 엄청 놀라워했다.


그때 쓴 내용들이 아마 노래방, 번지점프, 영화 보기 등등이었다.


그래서 일단은 그녀와 그나마 집이 가깝던 동인천역에서 그녀를 오전에 보기로 한다.


허나 첫 데이트 날, 늦게까지 안 자는 그녀가 왠지 불안하게 느껴졌다.


이미 팬미팅 날에도 늦잠 자느라 못 나왔던 친구이기에..


첫 데이트 날이라 나는 잠을 설친다.


그리고 동인천역까지 전철을 타고 가는데...


이 친구의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 것이다.


분명 문자도 하고 전화도 했는데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래 준비하느라 연락을 못 받는구나 생각하며 데이트 장소를 일찍 탐방을 하며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나 내 휴대폰 알람에는 아무 신호가 오지 않았는데...



<제11화 미리 보기>

택시가 뒤늦게 내 앞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온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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