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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문학도 Jun 20. 2024

제 9화 사랑빛은 시작되다.

친구의 도움은 나에게 빛을 바랬다.

0어렸을때 밴드라곤 FT아일랜드를 참 좋아했었는데 그녀는 씨엔블루의 찐팬이였다.썸타는 사이에 내가 질투난 정도로 나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았다.그 중 최애픽은 '사랑빛'이였다.


일단 가사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농후했다.조용히 방에서 살랑거리는 목소리를 연습하는데 혼자서 이불킥을 몇번했는지 모르겠다.랩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벅찬 도전이였다.


허나 그녀의 마음을 쟁취할려는데 못할 것이 있는가?그냥 음이탈이 나도 열심히 연습했다.

모두가 센치해지는 새벽쯤,나는 말했다.


"널 위해 자장가를 불러줄게"

"뭔데?"

"씨엔블루의 사랑빛"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한소절 한소절 불렀다.나지막하게 불러야 하는 곡이라 소리가 내 입안에 맴돌았지만

어느정도 그녀의 맘에 귀엽게 다가간 거 같았다.


가족들이 다 자고 있어서 이불 속 안에서 나는 땀을 흘리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얼마나 덥던지..내가 불러 놓고 혼자 막 설레서 늦게 자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12월 중순 쯤에 우리는 성신여대에서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여러번이였지만 데이트를 어떻게 하면 몰랐던 나는 친구와 사전 답사를 갔다.

코스는 이러했다.

연애 고수인 친구와 같이 동선을 체크한다.

(이 친구는 '힙합'이야기할때 또 등장하므로 주의)


1.돈가스집 선정 이유

알바를 주말만 했기에 주머니 탓..

가성비가 갑이였다.


2.오락실 선정 이유

같이 게임을 하다보면 친밀도가 형성

잘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친구와 게임 연습을 했다.

하다보니 비스켓 탁구에 소질이 있어서 이 게임은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들었다.


3.고양이 카페

카페에서 쉬는겸 귀여운 고양이를 같이 보다보면

더 애틋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었다.


4.gs25 데이트 끝나면 어두워질테니 따스한 캔커피 사는 겸은 정말 겸이고..

당시 친구가 거기서 일하고 있어서 친구에게 몇시쯤 갈테니 대기하라고 했다.

물론 대사도 준비해습하라고 시켰다.


5.닭강정

포장마차 가게중 답사때 제일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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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을 한 나는 그녀를 만나는 날,변수 없이 그녀를 gs 25에 자연스레 끌고가야 했다.


성신여대역에서 조우한 풋풋한 둘은 앞으로 걸어갔다.

전날 연애고수인 친구한테 멋진 야상마저도 빌려서 나갔다.


할 말은 전 날에 많이 준비했는데 막상 다음날이 되니 생각이 잘 안났다.


바로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나는 돈가스를..

그녀는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다.


다행히 성공이였다.

밥을 먹었으니 소화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어 멘트 치며 자연스레 오락실로 끌고 갔다.


앉아서 틀린그림찾기,장구치기,비스켓 탁구를 치며 땀흘리며 같이 웃으며,어느새 어색한 분위기는 장구 치는 사이에 다 날아가버렸다.


땀을 흘렸으니 시원한 곳에 가서 쉬어야겠다라는 멘트를 치며 동선대로 고양이카페에 들어갔다.


자연스레 고양이를 찍는 그녀를 구경하며 나는 그녀를 구경했다.

고양이도 사랑스러웠지만 그녀 또한 못지 않았다.


다만 고양이가 간식줄때만 귀여운척해서 조금은 재수없었다.


고양이 이야기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창 머너 밖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카페에 나와 잠깐 좀 걸을까?하며 친구가 일하는 gs25에 데려갔다.난 온장고에 조지아 두 캔을 사서 친구 앞에 내려놨다.


바코드를 찍으며 친구가 멘트를 한다.

"두 분 커플이세요? 두 분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지금 봐서는 구린 멘트였지만 그때는 나에게 이게 최선이였다..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편의점에서 나갔다.

다시 성신여대로 걸어가는 길 그 친구에게 훈남이라는 뜬금없이 칭찬을 하길래 질투가 났다.


역에 가기 전에 들릴 닭강정집에 들렸다.


가볍게 한개의 꼬치로 나눠먹고 헤어질 준비를 했다.

고백의 문턱인 여대역에서 난 go해야겠다.


'나 사실..너를 많이 좋아해'라고 말해야 하지만 머뭇거리다 다른 멘트를 친다.


"너 집가는 길 심심할테니까 공항철도 타는 서울역까지는 데려다줄게"


고백멘트를 되뇌이며 내뱉을 용기가 커질 시간을 벌었다..


그렇게 같이 서울역까지 가게 된다.


사람은 많았고 나는 자꾸 그녀를 옆에서 흘깃 쳐다본다.

그리고 나는 나지막하게 말한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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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화 미리보기>

12월의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 날이다.


링링링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는 부재중으로 바뀐다.

한 명은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영화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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