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문학도 Jun 06. 2024

제 7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사랑이 올까요? 1편

처음 하는 사랑은 어렵다..

고등학교 2학년 때,처음에는 인터넷 강의로만 봤던 영어 선생님을 친구와 현장강의를 듣게 되었다.


수능 보기 전에 선생님은 수능 끝나고 작은 팬미팅의 계획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선생님 팬카페에는 팬미팅 일정이 정해졌고 설레는 맘으로 나는 강남쪽으로 발을 옮겼다.역시 유명한 강사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몰렸다.


카페에서 채팅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거기서 함께 모여서 온 일행도 있었다.물론 나도 거기에 포함되어 식사를 같이 하였다.아쉽게도 지각을 하게 되서 식사를 같이 못한 친구도 한명이 있었다.


팬미팅이 시작되기 전,나는 급히 화장실을 들렸고 단발머리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뭐지...이쁘게 생긴 친구네'하고 지나쳤다.


선생님의 팬미팅은 시작되었고 선생님의 노래 실력으로 한층 분위기는 업되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자기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주신다고 하여 나는 3번째로 지원하여 1절을 불렀다.

몇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얻은 동시에 음이탈은 제물로 바쳐야했다.


내려오는데 그 단발머리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아니지 나만 쳐다보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팬미팅 이후,팬카페 채팅방은 더욱 활기가 뜨거워졌고..그 중에 나도 드립을 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동갑인 남자아이,여자아이와 친해졌는데 자연스레 메신저 친구가 되었고 여자아이와는 채팅방을 나와 같이 유치한 게임들을 하기 시작했다.


게임에서도 게임보단 채팅으로 수다를 떨기 바빴고..

우린 서로의 번호를 저장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막 나오던 시기라서 우리는 문자로 서로를 알아갔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사는 친구라서 한번 얼굴 보기가 힘들었는데..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온다고 하길래


난 그 때가 기회다 싶어서 짧게라도 좋으니 얼굴 한번 보자고 문자를 보냈다.


근데 그 친구 사는 곳을 전철로 검색해보니 거진 우리집에서 2시간 30분은 잡아야 갈 수 있는 곳이였다.


난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혜화역에 내려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그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친구한테 배운 스킬이라곤 따스한 레쓰비 한캔이 전부였기에..난 전부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연극이 상영되는 건물에서 단발머리의 그녀가 나왔다.

같이 게임할 때 알게 됬는데..팬미팅 때 화장실 가기 전에 봤던 여자 아이가 그녀였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말했다.

연극 안보고 나랑 시간을 보내겠다고...


머릿 속에 엔돌핀이 핑 돌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에

나는 데이트를 할 곳을 물색해야 했다.


그때 나는 잠깐 만날 것을 고려해서 교통카드와 몇천원이 내게 전부였는데..


<다음편 예고>

겨울엔 손이 꽁꽁 얼어붙었다.

나는 레쓰비로 충분할지 알았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