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긴 생머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다.
아마 엽기적인 그녀에 나온 전지현의 모습에 꽃혀던거 같다.
야자실의 구조는 중앙에 야자감독 선생님이 있었고 그 주변에는 다닥다닥 독서실 책상들이 붙어져 있었다.
2시간 30분 정도 공부를 하고 쉬는시간 10분 정도가 주어졌다.
긴 생머리를 한 여고생이 선생님에게 웃으며 말을 건넨다.
지적인 안경을 쓰고 작은 키를 가진 소유자였다.
요즘 말로는 '치인다' 표현에 어울리는거 같다.
야자실에서 본 이후에 계속 그 여고생의 잔상이 머리 속에 남아있었다.
어떻게 연락을 취할 방법을 찾다보니 반 친구의 학원 친구인걸 알게 되어 아주? 자연스럽게 소개 아닌 소개를 받았다.
카톡이 아닌 문자가 주로 의사소통인 시절이라서 날마다 그 여자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문자로는 어느정도 친해졌지만..실제로 만나면 그 앞에서 너무 수줍어서..심장이 콩닥콩닥되서 아무 말도 못했다.그냥 인사만 했다.
보기만 해도 좋은데 어떻게 말을 걸 수 있을까
썸을 나름 타다가 주선자인 친구가 좋아하나고 물어보길래..소문이 날까봐..약간 부인하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
그게 어떻게 와전이 되어 이상하게 잘 안풀렸다.
그래서 학교다닐때 썸은 조용히 끝나버린다.
아니지 무엇보다 썸을 너무 오래 질질 끌어버렸다.
그러던 와중에 그 친구는1살 연상인 남자친구가 생겼고..난 그 친구의 추천으로 인해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물어봤다.
"이과 기준 3등급이면 인서울 할 수 있나고.."
나는 대답했다.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
그녀는 말했다.
"아니 지방으로 가게 되면 헤어질 생각이라서.."
나는 일단 그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기분이 상했다.
그래도 나도 분명 한때 자기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텐데..
그리고 지방대를 가면 헤어진다는 소리 하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갔다.
알면 알수록 내가 짝사랑했던 여자와 다른 여자가 서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졸업할 때 쯤은 짝사랑이 안 이루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왜냐고?
난 20살에 재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히 차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생일에 운동장 한복판에서 만나기로 해서 선물도 주긴 했지만 선물도 바로 주고 줄행랑쳤다.
많은 말들을 준비했었는데..특히 영화 한편 보고싶었는데..말이 나오지 않았고,그저 그 친구의 이상형인 듬직한 친구가 되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야자실에서 집갈 때 수학이랑 결혼할거야라는 표현을 할정도로 수학을 좋아했던 친구이기에..내 수학 공부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난 노량진으로 그 친구는 서울의 유명한 대학교를 가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재수 생활을 이야기 할려고 했지만
하늘도 무심하지는 않았는지...
나에게도 진짜 사랑의 기회가 찾아온다.
<제 7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사랑이 올까요?>
수능이 끝나고도 강추위는 이어졌다.
나는 유명강사의 팬미팅에 참여하게 됬는데..
머리를 이쁘게 한 단발머리의 청자켓 입은 소녀가 내 앞을 지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