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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13. 2021

생의 드로잉



선을 긋는 것은 

시간을 훔쳐내는 이었다



허락도 없이 세워낸

 년에 이른 나무의 일생



느티나무는 허리를 굽히고

수많은 손가락으로 공중을 움켜쥐었다



한순간 산까마귀는 기류를 타고

도화지 밖으로 날아갔



살아있는 것들로

종이 장을 모두 채워 넣는 것은 과욕



펜이 닿지 않는 아래에

사람들이 바다로 출렁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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