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by 김도형



육신이 질겨지는 느낌
영혼이 낡아지는 느낌
사랑이 메마르는 느낌


그 길 위에서 마주 보는 우리
제발 외면하지 말고 동정의 눈길이라도 보내주렴


서로의 끝이 사막일지라도
오아시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자


뜨거운 모래밭도 밤이 되면 이슬로 덮이나니
신의 은총을 부인하지 말자


그것마저 없다면
너무나 쓸쓸하니까


그렇게

공기 중의 맑은 습기로 지친 두 다리를 씻어내고

환영 가득한 낯선 내일을 향해 가자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신이시여, 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