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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with 풍경
제주 선인장
천년초의 꿈
by
김도형
Jul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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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날에는
따갑게 더운 날에는
선인장이 되어야 한다
이파리를 돌돌 말아 세우고
숨구멍도 모두 막아 닫아서
쉬이 바람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
날씬한 줄기는 모두 끊어버리고
포대 같은 몸뚱이 가득
끈적한
수분을 모아야 한다
간혹 그 몸의 푸른 수액을 탐하는 자
날카로운 가시를 먼저
삼켜야
한다
육칠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바닷가 검은 화산석 사이로
적도의 뜨거운 그리움을
안고
샛노란 꽃들이 요염하게 솟아오르는데
누가 천년초를 꿈꾸지 않는
한낱 선인장이라 하는가
제주시 서쪽 연대마을의 작은 선인장 군락지 컷이다.
연대마을 해안가 산책로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돌섬 끝에 선 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래는
윤슬 님의 <나의 고래를 위하여 - 정일근> 시 낭송 영상
이다. 차분하면서도 이지적인 톤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에너지를 고양시킨다.
https://youtu.be/-u9gOM3AG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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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길에서 일어나 길을 걷다가 길 위에 눕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 길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또한 구독 행위에 매이지 않고 순간의 기분에 따라 이곳저곳의 글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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