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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Jul 31. 2021

백석 <여승> 시낭송


시를 쓰며 시낭송 활동을 하던 누님이 녹음 파일 하나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내가 좋아하는 백석의 시였다.

가을 저녁 같은 목소리가 쓸쓸했다.

(일전에 두 번 올린 시낭송의 주인공 윤슬 님이 누님이시다.)


그런데 음성 파일을 브런치에 직접 올릴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두 대의 핸드폰으로 가사를 찍고

직접 녹음을 했다.

배경 음악이나 그럴듯한 화면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이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후 다시 끌어당겼다.

(가끔 시청이나 하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될 줄이야~)


낭송을 들어보니 누님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를 찾아온 님의 시를 그대로 묻어둘 수는 없었다.

거친 톤의 낭송이 브런치에서 며칠을 견딜지 모르겠다.

나의 삶도 견딤의 은혜를 입지 않고서는 보전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벌써 새벽녘에는 가을바람 향이 섞여 흐른다.


https://youtu.be/o_KYBpram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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