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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Aug 19. 2021

여름 손님



여름이 왔다 가네


덩굴마다 가지마다


수많은 열음을 달아놓고


아얏!


뜨끔한 화상처럼 


 붉은 자국을 남기고 지나가






아직은 뜨거운 빛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저기에 여름이 맺은 결실이 눈에 띈다.

그 여름의 시간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여름이 뜨겁지 않으면 어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채 익지 못한 벼이삭은 다음 다음 계절까지도 사람들을 슬프게 했다.


가뭄과 홍수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뜨거워야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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