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손님

by 김도형



여름이 왔다 가네


덩굴마다 가지마다


수많은 열음을 달아놓고


아얏!


뜨끔한 화상처럼


붉은 자국을 남기고 지나가네






아직은 뜨거운 빛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저기에 여름이 맺은 결실이 눈에 띈다.

그 여름의 시간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여름이 뜨겁지 않으면 어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채 익지 못한 벼이삭은 다음 다음 계절까지도 사람들을 슬프게 했다.


가뭄과 홍수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뜨거워야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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