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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Sep 10. 2021

그루잠 님의 글에 대한 댓글

<나의 자존을 우기던 날>


그루잠 작가님은 가족 - 남편과 딸의 근황을 전하면서 그들의 철듦에 대한 양가적인 감상을 풀어놓았다.


우리말에 <철 들자 망령>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세상은 본디 철부지들시민권만을 인정한다.

무언가 생의 본바탕을 알아차리면

그 즉시 이 세계에서 추방당하기 쉽다.

단풍 들듯 철이 든다는 것은

세상살이를 일단락 짓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세상 인연을 더 이어가려면

그 무언가를 모르는 채로 살아야 하며

또는 모르는 척 살아가야 한다.


인간사가 꿈이라는 명제를 알아버리면

그만 세상사를 놓아 버리게도 된다.

그러나 아직 생의 바다에 도달하지 않은

들을 위해 때론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들어 밥값을 하는 일.

삶은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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