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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Sep 19. 2021

오래된 친구에게


헤이, 욜~

적당히 일하며 진급도 마다하더니

끝까지 현업에 남은 이는

그대 하나!

굽은 소나무 선산 지킨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구먼

아니 다시 보니

선산이 그대를 지켜주는 듯도 하이



그대 백 년을 살아서

옹이 지고 뒤틀렸다

오래된 가지 사이로

작은 새들 쫑알거리고

바람도 쉬어 돌아가니

잠깐 머무는 사람의

모든 근심은

한낱 부질없는 것



언덕 위 그대 웃음 여전하여

슬며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높은 가을 하늘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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