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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Sep 22. 2021

밤편지


혼자임의바람


더섞이지도못하고

더멀어지지도못하고

살점들은

시간의가지위로엉켜붙고말았다


원하던것은

깊숙이생으로들어가는것

동시에홀로떨어져서는것


그러나

내가겪어낸세상은

변두리먼지방의소식에불과했고

심중에는

새겨둘시한구절도얻지못했다


허탈함이쓸쓸함을키워

한없이어두워지는밤


누구는사랑을나누

누구는후회를하고

누구는홀로되어길을걷는


밀어내도끝이없는어둠속의

찢겨진소낙비가되어

지못할너에게편지를쓴다


혼자를그리다

돌이킬수없이낡아진채로

젖은발로골목길에서서

곧지워지고편지를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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