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형 Sep 21. 2021

보름달과 비


밤마다 웃는 얼굴

조금씩 살이 올라 환하더니

기어이

지나가는 구름 부여잡고

눈물 흘리고 만다

그래 그렇지

누군 밝기만 하랴

기울어질 것이 못내 아쉬워서도

지난 시간 애써 비춘 것이 힘들어서도

오늘 울어도 좋다

늘 멀리 있어 그리움만 맺던 네가

토닥토닥 창가에 내려앉으며

모든 이야기를 토해낼 때

사람만 고단한 것은 아니구나

하늘도 때론 문을 닫아걸고 이슬로 엉기는구나


한동안 부서져 내리고 나면

앳된 얼굴로 미소 지으며 다시 돋아나오겠지

하지만 나는 너의 깨진 조각들을 잊지 않겠다

방울방울 흐느끼며 나직이 다가오던 그 손길





매거진의 이전글 성묘 가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