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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with 풍경
병상의 아침
by
김도형
Sep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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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할 때
우리는 음식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혀가 목을 막아 먹을 것을 거부할 때
그간 음식의 노고를 생각합니다
먹어 치우는 것이 아닌
마주대함의 대상으로
네가 내가 되고
또다시 내가 너 되는
그 원초적인 관계를 상기합니다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잃는다는 말
먹거리의 의미를 상실할 때
나 자신의 형상도 소실되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한 줌의 곡물이
맛이 아닌 생명으로
돌아오는 길을
아프게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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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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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길에서 일어나 길을 걷다가 길 위에 눕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 길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또한 구독 행위에 매이지 않고 순간의 기분에 따라 이곳저곳의 글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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