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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Oct 14. 2021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는 희한했다


들은 무심하게 지나가듯 말하거나

과장해서 말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때로는 갑자기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들의 머릿속과 가슴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간혹 진실이 묻어 나오는 낱말 뒤에는

맥락 없는 사설이 따라붙었다


누구나 말은 하지만 말은 어디에서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말을 함부로 쓰며 모욕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괴물처럼 변해갔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태초의 한 소리가 수많은 자식을 낳았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을 노예처럼 부려댔

그리고 사람들은

마침내 소리의 저주, 말의 걸렸


사람들뱉어낸 소리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살아서 되돌아왔

그들은 말의 무게를 짊어져야

이야기의 숨결과 눈빛 그리고 일생책임져야


사람들은 이야기를 값싸게도 쉽게 만들어냈

그래서인 들의 이야기는 몹시도 가여운 모습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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