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야기는 희한했다
그들은 무심하게 지나가듯 말하거나
과장해서 말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때로는 갑자기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들의 머릿속과 가슴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간혹 진실이 묻어 나오는 낱말 뒤에는
맥락 없는 사설이 따라붙었다
누구나 말은 하지만 말은 어디에서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았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말을 함부로 쓰며 모욕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괴물처럼 변해갔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태초의 한 소리가 수많은 자식을 낳았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을 노예처럼 부려댔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침내 소리의 저주, 말의 덫에 걸렸다
사람들이 뱉어낸 소리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살아서 되돌아왔다
그들은 그 말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이야기의 숨결과 눈빛 그리고 일생을 책임져야 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값싸게도 쉽게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이야기는 몹시도 가여운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