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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Oct 26. 2021

생각을멈추지않으면


생각을멈추지않으면

구원이없음을알게됩니다


어느날

태어났고

감옥같은학교를다녔고

거친직업을가졌으며

문득아픈사랑을했습니다

부모님과이별을했고

낡은사랑을참지못하고깨뜨렸으며

함정과도같은좌절감에빠졌습니다


부서지기쉬운영혼은

이모든것을견디지못해

밤마다흐느다잠이들었지만

아침은가혹하게도늘같은풍경이었습니다

새로운사랑도문밖의햇빛에불과해보였습니다

생각속에존재하는수많은장면들은

하나하나창살로다가와주변가로막았습니다


생각의바다에서질식할즈음

어떤생각도진리가아닐것이라는짐작이들었습니다


생각을떠나는일을상상도못했지만

그것만이

끝없는미로를빠져나가는유일한방법이었니다


이제새생각으로옛생각을고쳐쓰는일은

그만두어야겠습니다


생각의신발을벗어버리고

맨발로흙의숨결을받아들여야겠습니다


스스로구원하지못하는생각을멈추

더이상구원이필요하지않은땅위에굳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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