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멈추지않으면
구원이없음을알게됩니다
어느날
태어났고
감옥같은학교를다녔고
거친직업을가졌으며
문득아픈사랑을했습니다
또
부모님과이별을했고
낡은사랑을참지못하고깨뜨렸으며
함정과도같은좌절감에빠졌습니다
부서지기쉬운영혼은
이모든것을견디지못해
밤마다흐느끼다잠이들었지만
아침은가혹하게도늘같은풍경이었습니다
새로운사랑도문밖의햇빛에불과해보였습니다
생각속에존재하는수많은장면들은
하나하나창살로다가와주변을가로막았습니다
생각의바다에서질식할즈음
어떤생각도진리가아닐것이라는짐작이들었습니다
생각을떠나는일을상상도못했지만
그것만이
끝없는미로를빠져나가는유일한방법이었습니다
이제새생각으로옛생각을고쳐쓰는일은
그만두어야겠습니다
생각의신발을벗어버리고
맨발로흙의숨결을받아들여야겠습니다
스스로구원하지못하는생각을멈추고
더이상구원이필요하지않은땅위에굳게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