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석양

by 김도형



태양이 하루 일을 마치고 기울기 시작했다.


태양은 날마다 탄생과 죽음을 반복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란한 빛 번짐에만 사로잡힌다.

사랑도 끝이 있고 삶에도 종착지가 있다.


누구나 알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그것 - 모든 존재는 마지막을 안고 산다는 것.


태양은 거대한 원을 그리며 분명하게

매일 보여준다.

그리고 붉은 눈동자로 사람들을 응시한다.


석양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

태양이 붉은 선혈을 토하며 가라앉자

밤의 여왕이 어둠으로 세상을 점령했다.


그러나 인간들은 안식에 들지 못하고

끝내 등불을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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