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별사이에만있는것은아니다
무중력
그곳에서는
딛고버텨일어날일도없이
모든것이흘러간다
한번속력을얻으면그뿐
영원처럼긴궤도를돌아간다
눈물샘조차말라붙을때쯤
왜슬펐는지를생각하게된다
그러면
달덩이처럼뚝떨어져
신비롭게빛나는슬픔을바라보며
삶의대지는
비로소비에젖지않게된다
슬픔의기간은또다른축제
그계절이지나면
다시건조하고청명한날들뿐
그러니쓰라린축배도기꺼이받아들어야한다
중력이깨지는순간은
마음바닥이훤히드러나는때
정오의햇살이소리없이심연을밝히는시간
그때를위하여
슬퍼할수있는힘이필요하다
그힘이클수록
절망의두레박도깊게드리워지니
태초같은어둠을퍼올려서
푸른바람에말려펼쳐보아야한다
슬픔만이할수있는일을폄훼하지않기로하자
그녀의지팡이로
바다의윗물과아랫물이한바탕뒤섞이는것을
경건하게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