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숨입니다
밀알을 가루 내어 물로 반죽하고
불의 세례를 지나 갈색으로 부풀어 오른
뜨거운 호흡입니다
빵은 손짓입니다
식탁 위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노인부터 아이까지 차례로 앉히는
거부할 수 없는 위엄입니다
빵은 바다입니다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며
뭇 생명들을 거두어 길러내는
바람 이는 어머니의 가슴입니다
빵은 이야기입니다
한 점 한 점 흩어져서
날마다 수많은 하루를 지어내는
부드러운 속살을 간직한
거칠고도 험한 사연인 것입니다
* 오늘 낮에 근처의 커피숍에 들렸다가 커피 한 잔과 두세 개의 쿠키로 점심을 대신하는 한 청춘을 보았다. 시간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고 다이어트 중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밥의, 빵의 의미가 새삼스러워졌다.
나에게 빵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