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는 쉼표가 있다
하루의 중간과
계절과 계절 사이에도
쉼표가 숨어 있다
사랑과 슬픔에도 쉼표가 있음을
지나간 후에야 알았다
쉼으로 지탱하는 우주의 꿈
모든 풍경에는
숨구멍처럼 쉼표가 찍혀 있다
* 때론 '쉼 없이'라는 말이 가장 위험하다.
하루도 밤마다 어둠을 베고 누워 쉬지 않는가.
지키는 이도 없는 인사동 작은 갤러리 안.
홀로 돌아보며 꽃다발 혹은 정원을 그려내는
작가를 상상해본다.
그녀가 던지는 한 마디,
좀 쉬어 가시죠?
- 전은숙, 은희준 2인 전. 인사동. 2021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