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계절이 지나고
찬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어도
손잡은 이가 있으니 기쁘지 않나요
삼백육십 번의 같은 하루를 보내고
청춘의 색이 바래져도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어
기쁘지 않나요
수많은 일을 겪어내고
뼈마디가 시려와도
연로한 어머니가 계시니 기쁘지 않나요
서로 다른 길을 걷느라
종종 연락이 끊겨도
다시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기쁘지 않나요
조금씩
때론 많이 다르지만
그렇게 누구나 살아간다는 건
다 함께 기쁜 일이 아닌가요
* 특별해 보이던 삶도
결국 무늬가 다르고 결이 다를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서로 안심되고 기쁜 건 아닐는지...
이쯤에서 <해피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