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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Dec 26. 2021

우리가 사랑하는 까닭은


일 년의 마지막이

마른 가지 걸려있기에


거울 속 얼굴이

수척해진 채로 인사하기에


등대의 불빛이

잔 물결 위홀로 흔들리기에


낡은 사진 한 장이

 가슴을 가만히 적셔오기에


그리고


눈 내리는 밤이

이윽고 소리없이 다가오기에





* 우리는 힘주어 사랑했을까.

그렇게 한 해의 마지막을 지나고 있을까.

지난 풍경들은 말하는 듯하다, 응당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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