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되면 상처가 생겨나네
그러므로 연인들이여
짧은 사랑을 아쉬워하지 마라
사랑 후엔 지우기 어려운 낙인이 남으리니
혹은 뜨거움이 사라졌다 하여 서운해마라
적당히 식지 않으면
남은 삭정이마저 타버리고 말테니
마침내는 다정함을 잃지 마시라
차갑게 식어 버리면 기어이 깨어지고 마니
연민으로 따뜻하게 대하라
그것이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법
그러나 벼락같은 불이 떨어져 내려
화염이 숲을 집어삼키고 나면
해를 지나 새 순이 돋기까지
타버린 가슴을 끌어안고 있어야 한다
사랑은 상처로 장식하여 검게 빛나는 꽃
누구나 비릿한 피 냄새를 피하지는 못하리
아, 사랑의 끝은 이별이 아니라
버리지 못할 아픈 흔적이라네
* 늘 그렇지는 않지만 사랑의 끝은 잔인하다.
사랑의 열기에 한 생이 한 줌의 재로 변하기도 한다. 그 뜨거움이 부럽기도하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그 힘에 의지한 바가 크다.
그 사랑의 힘이 어느새 가슴에서 멀어져간다.
모두 것이 사라지기 전에 한번 더 사랑의 노래를 불러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