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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r 13. 2022

비와 눈물


비가 내린다


먼 하늘을 한참 돌아

지상의 가로등 아래서

하얗게 부서져 내린다


바람의 손길 따라

나부끼는 빗방울의 군단


애타게 그리던 비는

타오르는 벌판 위로

스며들어 불꽃을 삭혀낸다


이역만리 언 땅에는

광기 어린 전쟁으로

사람들의 영혼이 육신에서 분리되었다


비가 내린다

수많은 눈물이 엉기어

흰 연기로 붉게 타오르는 대지를 적신





* 다행히도 비가 내린다.

깊은 산중의 숨은 불씨를 이제야 다스리겠다.

그리고 이 비엔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눈물도 섞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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