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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Apr 18. 2022

하루의 길이가 같아서 다행이에요


이슬을 머금은 풀잎에게나

새벽부터 지저귀는 새들에게나

풍경을 흔들어 비추는 냇물에게나

모두 하루의 길이가 같아서 다행이에요


어제의 잘못으로 오늘이 줄어들지 않고

당장의 욕심으로 내일이 늘지도 않아

매일매일 하루의 길이가 같기에

문득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해요


혹여 연인들에게만 더 짧거나

어두운 병실 환자에게 길다

 누구도 세상을 견딜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 하루 길이가  같아서  다행이에요 








* 사실 사람들은 내면에 각기 다른 속도의 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짧아서 너무 아쉽고, 길어서 고통스러웠던 순간들.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아픔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면.

혹시 내면의 시계태엽을 조절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걱정과 근심으로 마음의 추가 기울면

행복했던 기억이나 희망의 시간을 길게 가져가 보자.

어느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플라세보 효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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