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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Jun 28. 2022

밤이 지나면

너를 내려놓는 일


밤이 지나면

조금은 가벼워질 줄 알았어

너와 같이 지낸 시간이

어둠 속에서 너무 무거웠거든


밤이 지나면

조금은 잊힐 줄 알았어

너의 눈빛과 미소가

어둠 속에서 아주 선명했거든


그런데 아니야

아침이 되어도 너는

푸른 나뭇잎마다 피어나고

걸음마다 속삭이며 따라와


후회로 물든 밤이 지나면

애써 웃으며

너를 떠나보낼 수 있을 줄만 알았어

하지만 밝은 햇살로도 지워지지 않아 너는





* 누구나 떠나 본 적도, 떠내보낸 적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이유를 따져보아도 정확하지 않은 셈법. 방정식 밖의 삶은 너무나 광활하다.

그러니 머리로 가슴을 헤집어봐야 상처만 깊어진다.

변해가는 사랑에 기꺼이 작별을 고하는 용기.

그것은 어쩌면 사람의 능력을 넘어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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