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길

by 김도형



오래된 길



오래된 길이 있다.

잡목 사이로 난 작은 길이 있다.



덤불의 열매도 볼 것 없고

후미진 옹달샘도 말라가는

낙엽으로 가려진 길이 있다.



이 길을

다 가지 못한 이도 있고

마침내 도달해서 다시 돌아온 이도 있고

돌아옴이 없이 아주 가버린 이도 있다.


길은 말없이 놓여 있다

가라고도 오라고도하지 않는다



이끼 낀 숲 속에는

길인 듯 아닌 듯

아주 오래된 길이 하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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