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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Oct 18. 2022

꽃차


갓 솟은 봉우리

활짝 핀 꽃송이

살짝 시든 이파리

한 줄로 나란히 앉았다


손전화 사진첩 속의 정원

그 너머에

꽃들은 이미 피어 있었


일부러 모아 심지 않아도

서로 다른 꽃으로 가득한 객차가

환히 불 밝히고 저녁 강을 건너간다




* 2호선 지하철을 타고 한강 위를 지나가다 보면 밖의 풍경에 눈이 간다. 그런데 문득 객차 안아무도 없다면 차창 너머 사진이 얼마나 쓸쓸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얼굴들이지만 함께 있어 외롭지 않다.

꽃을 바라보는 눈길이 사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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